보관물 | 1월, 2012

햄버거와 곰국과 스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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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을 늦게, 그것도 햄버거로 먹어서 매우 불쾌하다. 그런데 좀..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회장님은 어제 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지셨다는데, 어떻게 다음날 점심에 햄버거를 드실 수 있을까? 햄버거가 더 부드럽게 느껴지시나? 갸웃.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예고편을 보지 않고 있었다. 그냥 그게 영화로 만들어진게 마음에 안들어서…그런데 좀전에 햄버거를 먹으면서 T님의 서재에 가 그래, 보자, 싶어 소리는 키우지 않고 재생하는데, 아아, 나는 미쳤나봐, 막 눈물이 ㅠㅠㅠㅠㅠㅠㅠㅠ햄버거 씹느라 볼은 뚱뚱한데 자꾸만 눈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톰 행크스도 산드라 블럭도 마음에 안든다고 생각했는데, 예고편을 보는 순간 또 완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막 생각이 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월요일에 [노인과 바다]를 주문하려던 E 양이, 영문판 주는 선착순 이벤트가 끝난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검색해보니, 오, 1+1 이란 문구가 없어졌더라. 나는 그러니까, 마지막 .. 을 잡은건가. 오늘 도착했다. 꺄울. 두근두근. 영문판도 함께!

 

뭐, 내가 영문판을 읽을것 같진 않지만 아무튼 신난다.  우하하하하

 

 

- 지구본에 팔레스타인이 표기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서 남동생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설명하자니 귀찮고 해서 알라딘 블로그 내 페이퍼 주소를 링크해줬더니, 너무 길어서 지겨워보인다며 끝에 곰국 먹고 지각할 뻔 한것만 읽었단다. 아놔. 정작 읽어야 할 건 그게 아닌데. 그래서 나는 녀석에게 물었다.

 

지구본에 팔레스타인이 표기 되어 있지 않다는거 알고 있어?

 

녀석은 아니, 몰랐어. 라고 하더니 이내 이렇게 되물었다.

 

지구본이 싸구려라 그런거 아니야?

 

아 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청 웃겨가지고 완전 자지러지게 웃다가, 야 너 어디가서 그런 조크 하지마라 욕먹을라, 나니까 웃지, 라고 했더니 이거 낯선 여자들한테도 먹힐까? 하는거다. 아 뭔가…애가 참…orz

 

 

- 어제 E 양과 술을 한 잔 하기로 해서 집에 늦게 들어갈거라고 남동생에게 말했더니 남동생은 맘대로 하라며 자기는 집에 가서 곰국에 밥을 먹을거라고 한다. 곰국 너무 맛있다며 그걸 먹을 생각에 어서 집에 가고 싶단다. 그리고 아침에 먹던 스팸이 남아서 너무 좋단다. 그러더니 내게 묻는다.

 

어떻게 먹지?

곰국에 밥을 말아서 스팸하고 먹을까?

밥 말지 말고 그냥 스팸하고 먹을까?

반은 말고 반은 말지 말까? 어떡하지?

 

아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았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이런건 낯선 여자한테 전혀 안먹히고, 너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똘아이 취급 당하기 딱 좋다고 했다.

 

 

-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 지하철 안에서 나는 동생에게 왓섭을 보냈다. 곰국 어떻게 먹었어? 그러자 남동생은 ‘말아서’ 라고 답했다. 그렇군.

 

슬리핑 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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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엔 대구에 다녀왔다. 레스토랑에 들어가 저녁을 먹는데, 우리가 간 레스토랑은 그 빌딩의 4층에 위치해 있었다. 애인은 스테이크를 먹다 말고 이 근처에 서점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내 옆이 바로 창가라 블라인드를 걷어 올리며 저기 교보문고 보이지? 라고 답했다. 우하하하. 난 대구에 많이 다녀와봤으니까 저기에 교보문고가 있다고 그 즉시 답할 수 있었던 것. 애인은 저녁을 다 먹고 시간이 된다면 서점에 들르자고 했고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저녁을 먹다가 나는 황정은의 신간 때문에 내게 일어난 일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니까, 황정은의 신작이 나왔다는 걸 친구와 얘기하는 중에 친구가 그 책이 있느냐 내게 물었고 나는 없다고 답한 것. 친구는 자신이 보내주겠다고 했고(친구의 남편은 무려 그 책의 편집인 ㅋㅋㅋㅋㅋ)나는 알겠다고, 받겠다고 했다. 다음날 택배가 왔는데 알라딘에서 온거다. 으응? 그 친구는 알라딘으로 보낼리가 없는데, 하고 택배박스의 이름을 보니 w 였다. 오. 오. 오.오.오. 나는 w 에게 뭘 이런걸 다 보냈느냐고 고맙다고 메세지를 띄운후에, 나에게 책을 보내준다고 전 날 말했던 N 에게 혹시 책을 보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N은 택배 포장만 마친 상태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보내지 말라고 말했다. 친구는 내게 왜냐고 물었고, 나는 그 책을 방금 막, W 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N은 책 보내는 것도 이렇게 경쟁이 세서 어떡하냐고 투덜댔다. 하하하하하. 나는 그러니까 만약 N 과 W 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N 에게 말하지 않고 그냥 받으려고 했었다. 괜히 보내지 말라고 말하면 서운할까봐. 그러나 N 과 W 는 서로 아는 사이고, 또 우리는 같이 만나기도 하는터라, 어쩌면 언젠가 알게 될지도 모를 일. 그래서 미리 말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던거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황정은의 신간을 가지게 됐고, 이 일에 대해 웃으며 애인에게 말하자 애인이 내게 말했다.

서점 안 가도 돼요.

아앗, 설마 황정은 책 사주려고 가자고 한거에요? 라고 물으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더라. 나는 깔깔 웃었다. 사람이 굼떠…더 잽싸게 주문했어야지 쯧쯧 ㅋㅋㅋㅋㅋ 시무룩해있는 애인에게 그렇다면 문학동네의 [노인과 바다]를 사달라고 말했다. 적립금 모이기 기다리려니 오래 걸릴것 같고, 영문판을 선착순으로 주는 이벤트 진행중이라니 지금 갖고 싶기도 하고 .. 하면서. 그래서 애인은 알았다고 말했는데, 그 뒤에 나는 화장실에 다녀왔다. 화장실에 다녀와보니 애인은 스맛폰을 만지고 있었다. 내가 자리에 왔는데도 계속 만지고 있어서 뭐하냐고, 뭐하는데, 자꾸 말했다. 친구랑 카톡해? 라고 간섭질. 그러자 한참있다 스맛폰을 자리에 놓은 애인이 노인과 바다를 주문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걸 뭘 지금 주문하냐고 했더니

영문판 선착순이라면서요.

란다. 하하하하하하. 귀여워. (지금까지 애인자랑)

그리고 우리는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애인의 스맛폰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택시의 번호도 봐두질 않았고 계산도 현금으로 한 터라 어떻게 알 수 있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일단 벨소리로 해두었냐고 묻자 애인은 내리기전에 진동을 풀어두었었다고 대답했다. 나는 내 핸드폰으로 대구의 콜택시를 찾아내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으니 혹시 습득하면 내게 전화해달라고 말해두었고, 다산콜센터에도 전화를 했다. 당연히 다산콜센터에서는 분실신고는 받아줄 수 없다고 했다. 그치, 그게 어떻게 되겠어. 알겠다고 답한뒤에 전화를 끊고, 몇차례 애인의 스맛폰에 전화를 해본뒤에 문자도 남겼다. 찾아주시면 사례하겠다고. 이게 그냥 핸드폰이면 이렇게까지 신경이 쓰이지 않을텐데 스맛폰이니 무시할수가 없는거다. 나는 애인에게 왜 잠궈두질 않았냐고 자꾸만 지청구를 늘어놓았다. 새로운 핸드폰을 사는 경제적 부담쯤이야 차치하고, 나는 우리가 나눈 대화를 누군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뭐 남들이 보면 안되는 대화를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의 사적인 대화인데. 아 신경질나.. 그 자리에서 뭔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 같아 일단 숙소로 돌아갔고, 숙소로 돌아가서 늦은 밤까지 우리는 서른 번도 넘게 전화를 했다. 우리는 여기에 더이상 신경쓰지 않기 위해 이걸 잃고 나서 일어날 나쁜 일에 대해 추측해봤다. 다른 핸드폰을 사는 건? 그쯤은 괜찮다. 오히려 더 잘터지는 스맛폰으로 바꿀 수도 있다. 그 안에 들어가있는 정보는? 별 거 없다. 우리가 나눈 대화를 누군가 보는것은? 그래도 우리가 별 대화를 나눈 건 아니니까 괜찮다.  그래, 그렇다면 우리가 이것에 신경을 쏟는 건 그만하자,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이 망쳐지면 안된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지만 서로 말만 그렇게 했지 내심 걱정하고 있었던거다. 내내 치니님의 남자친구가 아이폰을 분실했다는 포스팅이 생각나고 ㅠㅠ

내 핸드폰의 밧데리가 거의 다 되어가길래, 혹시라도 자는 중에 꺼질까봐 나는 핸드폰 밧데리를 새로 갈아끼웠다. 그리고 새벽 두시!

내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에는 애인의 이름이 떴다. 화들짝 놀라 전화를 받아보니 택시기사분은 스맛폰을 받는 방법을 몰라서 지나가던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거라고 했다. 우리가 잃어버린 시각은 저녁 여덟시가 안되어 있었고, 전화가 온 시간은 새벽 두시였다. 나는 내일 오전에 기사님께 만날 수 있냐 물었고 기사님은 야간조이기 때문에 오전엔 잠을 잘거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가 기사님 계신 곳에 가려니 차라리 기사님이 오시는 것이 빠를 터. 기사님 그럼 지금 뵐 수 있냐고, 여기는 재이스호텔 근처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스맛폰을 이용할 수 없는 기사님이라서 기사님의 핸펀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기사님은 번호를 불러주셨고 우리는 받아 적었다. 이 일은 정말 잘한 짓이었는데, 핸드폰을 찾았을 때 스맛폰의 밧데리는 겨우 2프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사님의 연락처를 받아두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 뒤의 통화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그래서 두시 이십분에 재이스 호텔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후다닥 숙소를 나섰다. 사례금을 드려야 하는데 내 지갑엔 19,000원이 있고 애인 지갑엔 5,000원이 있었다. 그래서 편의점에 들러 돈을 좀 찾고, 기사님을 만나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한 뒤에 만원짜리 지폐 몇장을 사례비로 드렸다. 애인은 “그정도면 될까요?” 라고 물었고, 기사님은 네, 괜찮습니다, 라고 말씀하신 뒤 운전해 가셨다. 밧데리가 2프로 남은거 보고 우리는 완전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말 다행이라고 거듭거듭 말하면서. 조금만 늦었어도 찾을 수 없었을 거라고 말했고, 신경쓰지 말자고 서로 말해놓고서도 사실은 둘 다 신경쓰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하아, 정말 다행이야, 라고 중얼거리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그때야 비로소 내가

이 남자와 낯선 도시를 새벽 두시에 걷고 있다,

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일이었다.

일요일에 집에 와서 샤워를 하려는데 앞집 아주머니가 찾아오셨다. 접시의 반은 훈제 오리를 접시의 반은 부추무침을 담아 가져오신 것. 남동생과 엄마와 나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부추무침의 맛이 끝내줬던 것. 나는 엄마에게 왜 엄마는 이렇게 하지 못하냐며 저 아줌마한테 가서 배워오라고 했다. 그러자 엄마는 알겠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이 접시 우리 접시라며, 어제 저 집에 부침개와 만두를 갖다 줬더니 빈접시로 돌려주지 않고 이걸 담아서 준거라 말했다. 그래서 내가 오, 잘했네, 라고 했는데 남동생은 ‘그러니까 엄마가 접시를 주니까 그 접시를 이렇게 돌려준거야?’ 라고 하는거다. 엄마는 그렇다고 답했는데, 그러자 남동생이 이렇게 말했다.

다음부턴 엄마가 저 집에 두 접시를 갖다 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엄마랑 나랑 완전 오리 먹다 빵터져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라면을 끓여 먹고 싶어서 씽크대 앞에서 갈등하고 있는데 설거지 거리가 눈에 띄었다. 하지말까 할까 막 갈등하다가 그래, 하자, 싶어서 설거지를 시작했다. 남동생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다시 나왔던 차에 나를 보고서는 오, 왜 먹지는 않고 설거지를 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설거지 하는 내 옆에 서서 계속 깐죽거리는거다. 난 너무 웃겨가지고 계속 웃었는데 엄마가 그걸 보고 웃으며

쟤가 어제 하루 너 없었을 때 얼마나 저러고 싶었겠냐. 어떻게 참았나 몰라.

하시는거다. 아 너무 웃겨. 그래서 나는 그러게나 말이야, 설거지 하는데 옆에 철썩 달라붙어서 뭐하는거야, 라고 했다. 아 너무 웃겨.

그리고 라면 끓여 먹고 싶은걸 참고 너무 졸려서 잤다. 저녁 일곱 시였다. 다시 깨니 자정을 좀 넘긴 시간. 하하하하하하하하. 라면 먹고 싶었는데, 차마 자정에 끓여먹을 수는 없잖아? 나가서 물을 마시는데 남동생이 마침 거실에 있었다. 그리고 내게 책을 다 읽었다고 말했다. 내가 사두고 아직 읽지 않은 ‘김곰치’의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이었다. 그래서 어때? 했더니 좋다고 했다. 나는 아직 읽지 않아 어떤 의미의 좋다인지 모르지만 조금 짐작은 가능한 터, 얼마전에 [두근두근 내인생]을 읽었던 남동생에게 둘 중에 어떤게 더 좋았느냐고 물었다. 남동생은 [두근두근 내인생]을 다 읽고서는 울컥했다고 말했던 바 있다. 어쨌든 남동생은

이 책(엄마와 함께 칼국수를)이 좀 더 좋은것 같아.

라고 대답했다. 나는 갑자기 남동생에 대한 사랑이 폭발할 지경이 되어서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 방으로 자러 들어갔고, ‘낸시 휴스턴’의 [여섯 살]을 조금 더 읽다가 잤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났다. 슬리핑 선데이였다.

조용한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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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조금 중요한 만남이 있다. 그래서 조용하지만 너무 격식있지는 않은, 소주를 마실수 있는 곳이지만 너무 시끄럽지도 않은 그런 술집을 찾고 있다. 장소는 종로가 거의 확정적이라서, 나답지 않게 검색이란걸 해보자니 검색어를 어떻게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종로 조용한 술집 이라고 검색어를 넣어보니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술집이 나오질 않는다. 몇년전인지는 기억도 안나는데, (아마도 3-4년전인것 같지만), 소개팅남이 나를 데려간 곳이 있었다. 인사동에 있는 음식점이었는데, 그는 그 음식점의 룸을 예약해 두었었다. 크지는 않은 음식점이었고 그가 추천하며 주문해준 수육도 맛있었고, 룸은 조용했으며, 우리는 소주를 마셨고, 후식으로 소면도 먹었었다. 딱 거기 같은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그 음식점의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는거다. 아 젠장………………………….. 그런데 딱 그런 분위기면 내가 원하는 분위기일것 같은거다. 설사 고기를 굽더라도 연기 빨아들이는 통이 앞사람과 내 사이를 가로막지 않는, 조용히 고기를 잘라주는 직원이 있는 그런곳을 원하는거니까. 수육으로 나온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싶어서. 아까는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거기가 딱인것 같아서, 아주 잠깐동안 과거의 내 소개팅남 혹은 사귀자고 해서 예스를 했다가 금세 헤어졌던 그 남자, 그 남자한테 연락해서 물어볼까 싶어지는거다.

당신이 예약해서 나를 데리고 갔던 그 인사동 음식점 이름이 뭐죠?

라고. 아 제기랄. 그런데 그렇게 물어보면 웃기잖아 ㅠㅠ 아 진심 물어보고 싶더라. 어쨌든 전화번호까지 삭제했고, 설사 전화번호가 있다한들 연락해서 음식점 물어보기는 참 거시기한 사이니까 ㅠㅠ 아아..답답하다.

종로와 인사동쪽에 조용하고(이왕이면 룸 예약이 가능한 곳으로, 가능하면 메뉴는 고기쪽으로) 소주 마실수 있는 음식점 아시는 분, 추천 좀 해주세요. 검색해보고 제가 원하는 분위기이면 가도록 할게요. 엉엉.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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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출근길 버스안은 한산해서 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내가 앉은 자리는 뒤쪽의 2인용 자리였는데, 거기에 내내 혼자 앉아 있었다. 내 옆의 2인용 자리에도 한 아주머니가 앉아 있었는데, 그 아주머니는 갑자기 손톱을 깎으시는거다! 오? 나는 책을 읽다가 손톱깎기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그 아주머니는 손톱을 차근차근 열 개 다 자르고 계셨다. 버스안에서 손톱을 깎는건…나쁜일일까, 아닐까? 계속 소리가 나는데 딱히 뭐라고 말하면서 깎지 말라고 말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는거다. 소리가 시끄러워요, 라고 해야하는걸까? 아니면 바닥이 아주머니 손톱으로 더러워지잖아요, 라고 해야 하는걸까? 아, 뭔가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싶으면서 ‘그런데 딱히 안된다고 하기도 좀..’ 뭐 이런 참..알쏭달쏭한 상황이어서 그냥 묵묵히 그 아주머니의 열개의 손톱이 잘려나가는 소리를 그저 듣고 또 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가만 있더라. 그들은 그 행위를 괜찮아서 그냥 두기도 했을것이고, 귀찮아서 내버려뒀을 수도 있을것이고, 아니면 나처럼 ‘이건 아니지 않나’ 싶으면서도 딱히 뭔가 할말은 떠오르지 않아 그냥 뒀을수도 있겠지. 그런데 정말 안되는것 같긴 한데 왜 안되는지를 잘 모르겠는 아리송한 상황이긴 하다.

 

2. 좀전에 회사빌딩 화장실에 갔는데 한 여자가 화장실 안에서 문을 잠그고 DMB 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화장실에서 마주칠때마다 큰 일을 보면서 꼭 DMB 를 시청하는데, 이것도 뭔가 좀 알쏭달쏭하다. 화장실에서 DMB 좀 보겠다는데 뭐? 그렇지만 시끄럽잖아? 그런데 화장실은 잠깐 있다 갈거잖아? DMB 보지 말라고 말해야하나? 그건 아니지 않나? 그렇지만 옆 칸에 사람 있는데 보면 안되지 않나? 아니, 옆 칸에 사람이 있다고 DMB 를 못볼건 또 뭐람? 그러니까 이것도 뭔가 그여자가 안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왜 그런 생각이 드는건지 구체적인 이유를 찾을수가 없다. 굳이 안될 건 없을것 같은데 왜 안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걸까? 잘 모르겠다.

이젠 뭘 기다리며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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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친구를 만나 영화를 보고 술을 마셨다. 일요일에는 집에 있으면서 명절 음식만들기를 도왔는데, 전 부치기..였다. 아..허리도 아프고 냄새도 싫고. 엄마는 만들면서 집어 먹으라고 하셨지만 도무지 집어 먹을 생각이 들지를 않아. 어쨌든 끝내고나니 남동생이 뒷동산 산책을 가자고 했다. 그래 오냐, 하고 오랜만에 뒷동산에 가는데 날이 더럽게 추운거다. 정말 엄청 추워..그래도 중간에 돌아가지 않고 끝까지 갔다가 내려오면서, 우리 이따가 술 마시겠지만 지금 들어가면서 소주 한잔 할까, 하는 얘기를 나누고 합의를 했다. 그런데 문 연 음식점이 별로 없는거다. 헤매다가 기사식당 몇 군데는 좌르륵 열려있는 걸 보고는, 그 근처의 순대국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음식이 많지만, 전…과 술 먹기는 정말 싫어. ㅜㅜ

암튼 순대국 두 그릇을 시켜두고 소주를 한 병 시켰는데, 와, 엄청 추운데 따뜻한 음식점에 들어가 뜨거운 순대국을 먹으며 소주를 한 잔 마시니, 그곳은 정말이지 지상 낙원인거다. 감동 대박. 그곳의 순대국은 딱히 맛있는 순대국은 아니었지만 만족도가 엄청나게 높았다.

 

그래서 연휴동안 내내 술이었는데, 순대국을 먹고 집에 돌아와서는 오리를 궈 먹으며 와인을 마시고 맥주를 마시고 하하하하하 나중엔 계란프라이까지 해먹은거다. 배터지는 밤이었다. 게다가 취한 밤이었고. 그런데 나는 그와중에 그 취한 정신으로 알라딘에 페이퍼를 쓴거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아차, 나 페이퍼 쓴것 같은데, 하고 놀라가지고 눈뜨자마자 페이퍼를 읽어봤는데, 헛소리를 하진 않았는데 멍청한 문장들과 멍청한 단어들이 보였으며 내가 쓰고자 했던 의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듯 했다. 그러나 그냥..두기로 했다. 술 취한 페이퍼, 멍청한 페이퍼도 나니까 -_-

그러게 왜 술 취해서 페이퍼를 써 ;;

 

그리고 설 당일에는 하아..지갑이 텅텅 비었다.  우리 이쁜 탐 세뱃돈 줄것은 예상했던 바였지만, 하아- 이모의 아이들과 삼촌의 아이들이…..지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 녀석들의 용돈을 줬다. 지갑에 남은 건 이천원뿐..

그리고 안산으로 제부네 차를 타고 남동생과 함께 갔다. 가서는 제부와 남동생과 나가서 닭갈비에 소주, 곱창에 소주를 마시고 집에 돌아오면서 롯데리아에 들러 감자튀김과 닭 오징어 링 따위를 사와서는 맥주를 들이 부었고… 아마도 지금의 내 팔을 짠다면 온 몸에서 알콜이 후두둑 떨어질 것만 같다.

 

오늘 일어나서 여동생 집에서 아침을 먹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남동생과 고잔역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걸어가면서 우리는 사소하고 잡다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 이야기들을 나누는 도중 남동생은 갑자기 나를 보더니

누나 이쁘네. 남친이 반할만 하겠어.

라고 하는거다. 으응? 아니 갑자기 왜? 우리 다른 얘기 하고 있었잖아? 그런데 왜 내가 이쁘다는 말이 나오는거지? 그리고 너..왜 갑자기 나를 이쁘다고 해? 너 이런 얘기 하는애 아니잖아?

나는 너무나 생뚱맞은 녀석의 말에 깜짝 놀라 너 갑자기 왜이러냐고 그랬더니 남동생이 그냥 나 예쁘게 생겼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녀석도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네 집에서 우리집으로 가기 위해 가려고 파카를 걸치는데, 가방을 드는데, 현관으로 나가서 부츠를 신는데, 아아, 나의 타미가…내 다리 한쪽을 붙들고 소리를 질렀다. 내가 가는걸 싫어해.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정말 가기 싫었어. 가지말라고 한쪽 다리를 붙잡고 소리를 지르는 아기를 두고 돌아서야 하는 나의 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미칠뻔 했어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동생이 빨리 나가라고 얘는 금방 괜찮아질거라고 했는데 문을 열고 바람이 들어오자 여동생이 “아이 추워” 라고 했다. 그러자 울며 소리지르던 타미가 갑자기

아 추..

하는거다. 내가 간다는것에 대한 슬픔 따위를 까맣게 잊은채…………..울지도 소리지르지도 않고 그냥 아 추……

 

야속한 아기. ㅠㅠ

 

아, 내일 회사갈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다.

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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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서 뭐하나 봤더니 혼자 오븐장갑 끼고 좋아하고 있디란다. 여동생이 보내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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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의 욕망(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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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지 않은채로 열 흘을 보내고 있던 어제.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고 소비하고 싶은 욕망이 용솟음쳤다. 바로 전날 중고샵에 판매한 예치금 33,000원이 들어왔던 바, 게다가 달인이라고 준 만원도 있고, 지르자 지르자 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오만원을 채워서 지르고 싶은거다. (그런데 적립금으로 5만원 결제해도 2천마일리지 주나요? 이건 모르겠네..)

오, 그런데 댕기머리 샴푸가 하루특가…그거랑 같이 주문하면 배송이 따로 되고, 에이,  따로 이것만 사자 어차피 오만원도 없으니까, 하고 댕기머리 샴푸를 예치금으로 결제했다.  그리고 만원이 조금 넘게 남았는데, 인피니트의 시디 하나만 사야겠다, 너무 참았어, 하고 사려다보니 이 시디 하나만 사면 배송료가 나오는거다. 그래, 책도 한 권 사자, 하고 또 보니 책 한권을 사려면 적립금이 모자라…아 씨양. 신경질이 확. 그래서 안샀다. 이달의 당선작 하나 뽑히지 않을까? 그러면 그걸로 결제하자 싶었는데 어제 이달의 당선작도 발표가 안나는거다. 아…나는 결국

 

백화점엘 갔다. ㅠㅠ

 

백화점에 가서 다 떨어진 영양크림을 하나 사고, 그래 충동구매는 안돼, 소비욕망 꺼지라고 해, 라고 결심하고 돌아서려는데 바로 옆이 샤넬매장….게다가 눈에 띈 향수, 샹스. 어어, 새로 나왔나봐?

 

 

오…뭐지. 갑자기 사고 싶은 욕망이 꿈틀꿈틀. 그런데 나는 아직 이 향수의 향을 맡지 못했기 때문에 무턱대고 살 수가 없다. 시향해보자. 분명 좋겠지? 내가 가진 샹스와 크게 다르진 않겠지? 그건 좋으니까 이것도 좋겠지? 안돼, 집에 향수 쓰던거 있잖아 사지말고 집으로 돌아가. 아, 그래도 새로운 향수로 기분 전환 하고 싶지 않아? 안돼 하지마. 지금도 충분해. 닥치고 집에 가. 내 안의 악마와 천사가 무턱대고 싸우는데, 나는 매장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저 향수 시향 좀 할게요, 라고 말했는데, 직원분들이 모두 손님 상대들을 하고 있어서 나를 상대할 직원이 없는거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라고들 말들을 하는데 다들 앞에 앉은 손님들이 구매하고 결제하고 이러고 있어서 나에게 오질 않아…

 

시향하자, 그냥 가자, 시향하자, 그냥 가자, 시향하면 사게되겠지, 아니야 오히려 싫어질지도 몰라..

이렇게 내 안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직원은 내게 오질 않아…그런데 배가 무척 고픈거다. 아 너무 배가 고파 참을 수가 없어. 아 몰라몰라몰라몰라. 그래서 그냥 집에 왔다. 결국 나는 어제 쓸데 없는 소비를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음.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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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D 님의 포스팅을 보다가 생각난건데,

며칠전이었나, 엄마랑 쇼부쳤다. 피아노 팔기로. D 님이 말씀하셨듯이 이 악기란게 꾸준히 하지 않으면 실력은 녹슬게 되어있는 바, 나는 이제 악보도 볼 줄 모르는 것을. 피아노를 굳이 끼고 살 필요가 없겠다 싶어졌다. 예전에는 피아노가 없으면 절대로 안될 것 같은 강한 생각이 있었는데, 이것만봐도 실력과 함께 애정도 떨어졌구나. 물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언젠가 다시 피아노가 치고 싶어지게 되면, 그때 살 거라고.

물론 아직 피아노를 팔기 위해 어떤 적극적인 액션도 취하고 있지는 않고있다.

 

근데 여기까지 쓰고나니까 팔기 싫어지네. 어쩔 ;;

웬디양님을 위한 돼지시절의 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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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니까 진짜 돼지네요 ㅋㅋㅋㅋㅋ

 

 

 

저 살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볼이 터질라고 했었는데… 하하하하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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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고 들어오겠다고 남동생이 말하길래 나도 저녁을 먹고 들어갈거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회사 여직원이 힘들어해서 나의 위로가 필요해.”

그러자 남동생은 메신저상으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래. 따뜻한 위로를 해주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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